제목 | [주간동아]코질환 합병증 무시하면 큰코다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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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 양이 2주 전부터 시작된 코막힘과 누런 콧물 때문에 필자를 찾았다. 문진(問診)을 통해 약 5년 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아왔고, 1년 전부터는 후각과 미각이 다소 감퇴한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급성 축농증이 의심돼 방사선 검사를 한 결과 예상과 달리 만성 축농증 소견을 보여 콧속 내시경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비중격(콧구멍을 좌우로 나누는 가운데 칸막이 뼈)이 왼쪽으로 휘어져 있었고 그 안쪽에서 물혹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약 2주간의 항생제 치료 후 축농증 수술과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한 비중격만곡 교정술을 시행했으며, 현재는 별다른 증상 없이 완치된 상태다. 하지만 수술 전 검사에서 중등도의 장애를 보였던 후각과 미각 이상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미디어와 인터넷의 정보 덕분인지 환자들의 의학지식이 깊다는 것을 실감한다. 알레르기성 비염만 해도 원인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훤히 꿰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본인의 코막힘 원인이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듯해도 실상 앞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목적은 증상으로 인한 불편 감소와 합병증 예방이다. 앞서의 예처럼 알레르기성 비염은 축농증, 중이염, 만성 기관지염, 천식성 기침, 후각 및 미각장애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치료를 받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콧속에서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변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본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의 후각장애 발생 빈도를 조사한 결과 약 16%가 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래 앓을수록 발생 빈도는 증가했다. 축농증, 물혹, 중이염 등의 합병증은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후각장애는 한번 생기면 점차 심해지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 냄새와 입맛을 잃고 지낼 수도 있다.
시간이 없어서, 완치가 되지 않아서, 병원에 가기 싫어서 등 이유는 많겠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원을 찾아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도 있듯, 모든 병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7&aid=0000006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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